“ 미국 내 한인 마약중독 문제,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닙니다 ”
이현수 대표
동행선교회(The Bridge to Freedom)
낯선 땅에서 새 삶을 일구는 이민생활은 고단함과 외로움의 연속이다. ‘이방인’이란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이들이 결국 마약까지 손을 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 마약으로부터 교민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다. 미국 댈러스 지역에서 ‘동행선교회’를 이끄는 이현수 대표다. 그는 ‘미국 한인사회 내 마약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소통의 부재로 마약에 물드는 이민자녀들
이민 1.5세대·2세대 대부분은 낯선 문화와 언어 그리고 정체성 혼란 등으로 미국사회에서 여러 문제를 겪으며 마약이란 유혹에 쉽게 빠지고 있다. 이현수 대표는 “흔히 ‘마약 권하는 사회’라 불리는 미국에서 한인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민가정 특성에 맞는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학교나 단체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라며 “이민 1세대인 부모들은 대게 내 자녀와 마약문제는 별개’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 이민가정의 부모는 한국문화에, 자녀는 미국문화에 익숙하므로 자연스레 문화적 갈등이 발생합니다. 상호작용의 어려움과 소통 부재로 부모는 자녀가 마약에 중독된 걸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약물중독 예방대책에 부모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마약류의 생산과 유통 통제, 사용자 처벌을 통한 마약사용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것만으로 마약중독자 수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예방을 보이지 않는 열매’라 표현한 그는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약물남용의 위험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약물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버림받고, 한국에서 홀대받는 한인들
미국에서 마약범죄를 저질러 한국으로 추방당하는 이민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우리정부의 대처는 범죄경력 등을 조사한 뒤 주민등록증을 발급해주는 게 전부인 수준이다. 물론 치료센터, 쉼터, 적응훈련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관심과 지원이 미흡한 상태다. 추방자 대부분은 한국에 친인척이 있더라도 환영받지 못한다.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에서조차 외면받는 이들은 생활고를 겪다 다시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된다.
“ 소외된 이들이 한국사회에 올바르게 적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계의 관심이 시급합니다. 오랜기간 마약퇴치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KAADA가 국가기관과 여러 민간단체 등과 손잡고 범국가적인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
더불어 그는 “외국에서 추방된 마약중독자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복지대상자들과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교포나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교민 모두가 결국은 한국이라는 국가적인 틀에서 보호·관리해야할 대상자”라고 강조했다.
마약중독자에서 예방과 재활을 돕는 치유자로
지난날 이현수 대표도 마약에 빠져 삶의 밑바닥을 헤맨 적이 있다. 1983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민을 떠난 그는 대마초·코카인·크랙을 접하며 20년간 약물중독에 시달렸다. 마약에서 벗어나려 수없이 발버둥 쳤지만,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교회 목사와 아내의 권유로 로스앤젤레스에 자리한 마약중독재활 선도기관인 ‘나눔선교회’를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식당 스태프와 신학 공부를 병행하며 치유에 집중한 그는 서서히 중독을 극복해나갔고 이후 전도사로서 중독자들의 회복을 도왔다.
“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누군가 곁에서 함께 해준다면 언젠간 치유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회복을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었고, 저와 같은 시련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
나눔선교회에서 5년간 활동한 그는 2012년 6월 댈러스로 돌아가 ‘동행선교회’를 창립했다. 과거의 치부를 간직한 곳에서 시작한 사역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약중독 예방에 관한 상담과 세미나 그리고 약물중독자와 그 가족들에게 꾸준히 복음을 전한 결과 동행선교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비영리단체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이민가정의 여러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문제 예방과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치유의 둥지인 회복센터 설립 준비
이현수 대표는 중독자를 위한 상담과 세미나 외에도 중독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재활을 돕고,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대표는 2019년 오픈을 목표로 약물중독자를 위한 ‘회복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종 위치 선정, 중독 문제 관리체계 구축, 후원금 마련 등 설립을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한 중독문제 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단약 동기를 강화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대인관계 회복 등 사회적응기능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약물중독자들이 새로운 삶의 꿈을 꿀 수 있는 치유의 둥지인 회복센터가 무사히 건립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후원”을 부탁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10년 안에 시카고, 애틀랜타 지역에도 회복센터를 설립해 미국 전역에서 마약으로 고통 받는 한인들에게 따뜻한 안식처이자 든든한 버팀목을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 동행선교회 (The Bridge to Freedom)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에 약물중독 예방 및 치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문의 C. 214.606.3079
이메일 btfishelp@gmail.com
홈페이지 www.thebridgetofreedom.net
주소 2665 Villa Creek Dr. Dallas, TX 75234
+ 미국 재미교포 중독재활센터
나눔 선교회 한영호 목사
www.nanoomla.com
1927 James M. Wood BlvdLos Angeles,
CA 90006 (213 389 9912)
New Vision Center 채왕규 목사
www.nvycc.org36 Limekin PikeGlenside,
PA 19038 (215 782 3789)
Socius World 조창현 목사
www.sociuworld.org(818 279 3194)
C.A.R.E (Change by Acceptance, Respect and Encorgement) 이현수 목사
www.carearpc.net Addiction Recovery and Prevention Center (213 606 30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