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과 정신건강

1. 중독될 수 있는 약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특징들이 있나요?

마약류는 임상적으로 중추신경계(뇌)를 자극하는 흥분제(stimulants)와 반대로 억제하는 억제제(depressants), 그리고 환각 경험을 유발하는 환각제(psychedelics)로 나뉘게 됩니다.

흥분제 계통의 약물들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고 있는 필로폰(히로뽕)과 외국의 마피아 영화 등에서 코로 흡입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코카인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억제제 계통의 약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마약인 아편(몰핀)과 이를 농축한 형태인 헤로인과 그 헤로인을 100배가량 농축한 펜타닐, 신경안정제(아티반, 알프라졸암 등)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환각제 계통은 비현실적인 경험과 환각을 유발하는 작용을 하며 화학적으로 합성된 LSD와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실로사이빈과 같은 물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약물들이 뚜렷하게 3가지 종류 중 하나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알코올의 경우처럼 흥분제와 억제제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처럼 한 가지 약물도 여러 가지 특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2. 마약류 약물과 뇌 손상

마약류 약물은 모두 뇌에 직접적인 손상을 유발하게 되고 급성기의 혼란스러운 증상은 물론 뇌에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 있습니다.

마약류 약물로 인해 유발되는 정신 증상들은 단 한차례의 투여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며 평생 동안 지속될 수 있기에 호기심의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끔찍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추신경흥분제들 중 가장 강력한 필로폰과 억제제들 중 가장 강력한 중독성을 지닌 헤로인과 펜타닐은 단 1회의 투여 만으로도 뇌세포에 엄청난 손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뇌는 하나의 컴퓨터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220볼트짜리 노트북 컴퓨터의 전원을 꽂을 때 필로폰을 투여한다는 것은 전원을 잘못 꽂아서 1만 볼트짜리 플러그에 연결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노트북 컴퓨터의 기판이 일순간에 다 타버리듯이 뇌세포 또한 막대한 손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